서둘러 - Zhu Ziqing

제비는 가버렸다가 다시 올 것이고, 버드나무는 시들었다가 다시 푸르러지고, 복숭아꽃은 시들었다가 다시 피어날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분이시여, 왜 우리 시대가 영원히 지나갔습니까? ─누군가가 그것을 훔쳤습니다. 그는 누구였습니까? 어디에 숨겨져 있나요? 단지 그들은 스스로 탈출했을 뿐입니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나에게 며칠이 주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손은 점점 비어지고 있다. 묵묵히 헤아려보니 팔천일이 넘는 날이 내 손에서 흘러갔고 마치 바늘 끝의 물방울이 바다에 떨어지는 것처럼 나의 하루도 소리도 그림자도 없이 시간의 흐름 속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현기증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지나간 것은 지나갔고, 온 것은 여전히 오고 있는데, 오고 가는 중에 얼마나 급한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2~3개의 비스듬한 햇빛이 오두막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태양에는 발이 있고, 그것은 부드럽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나 역시 그것과 함께 정처없이 회전한다. 그래서 손을 씻으면 하루가 지나가고, 밥을 먹으면 하루가 지나고, 침묵하면 하루가 지나가고, 내 눈 앞에는 하루가 지나간다. 그 사람이 급히 떠나는 것을 보고 나는 그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그 사람은 붙잡고 있는 나의 손을 계속해서 지나쳐갔습니다. 저녁에 내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그는 내 몸 위를 성큼성큼 걸어가며 민첩한 방식으로 내 발에서 멀리 날아갈 것입니다. 눈을 뜨고 다시 태양을 보면 또 다른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나는 얼굴을 가리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다시 한숨 사이로 새로운 날의 그림자가 번쩍이기 시작했다.

수천 가구가 사는 이 세상에서 날아가듯이 도망치는 날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방황만 있을 뿐, 서두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8천 일이 넘는 시간의 질주 속에서 방황 외에 무엇이 남겠는가? 지난 날들은 미풍에 날리는 옅은 연기 같았고, 이른 태양에 증발한 안개 같았습니다. 내가 거미줄처럼 흔적을 남긴 적이 있었나요? 알몸으로 이 세상에 왔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알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극복할 수가 없어 왜 이 여행을 헛되이 헤쳐나갔을까?

똑똑한 사람이여, 말해 보세요. 왜 우리 시대는 영원히 사라져 버린 걸까요?

1922년 3월 28일

1922년 4월 11일 『시사신보·문예주간』 3호에 처음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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